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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망상

그러니까 곤약쟁이는

by staff6 2011. 5. 26.
경찰에 붙잡혀간 태식은 바로 뜨거운 감자가 된다. 전역 후에도 소속과 임무를 함부로 밝힐 수 없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 대한민국에서 절대 금기시되는 총기를 사용하여 초유의 대량살인을 저질렀다. 그런데 대량살인의 피해자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 있던 악당들. 게다가 수사 과정에서의 사소한 문제로 미국의 국토안보부까지 끼어들었다. 경찰, 검찰, 국방부, 국정원은 곧 이런 이슈는 가급적이면 조용히 덮는 쪽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이유로 태식은 소미와 함께 국정원 요원의 안내로 이웃 나라로 건너가 새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교외의 조용한 집을 얻어 정착한 태식은 해외 작전 수행을 위해 습득한 외국어 실력으로 프리랜서 번역 업무를 시작한다. 태식과 같이 신분 세탁을 위한 성형 수술이 고려되었으나, 어린 나이로 인해 대신 머리를 이상한 색으로 염색해야했던 소미는 곧 예전의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이웃집에는 밝은 성격의 3자매가 살고 있어, 가사에 서툰 태식보다도 더 소미를 잘 돌봐준다. 이제 태식은 묵직한 권총 대신 키보드를 두들겨 살아가고 있다.

전화가 걸려온다.

"네. 코이와이입니다."

"...접니다."

태식과 소미의 정착을 돕기 위해 그리고 반은 태식의 감시를 위해 이 곳까지 따라온 국정원 요원이다. 눈에 잘 띄지 않아야 하는 요원답지 않게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데다, 심지어 위장 신분은 꽃집 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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