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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1 - 시스템 구축 혹은 디자인할 때 주의할 점

by staff6 2010. 7. 29.
1. 업무가 조금 일찍 끝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아따... 이름이 길다)과 포르투갈의 예선전을 후반전이라도 볼 수 있을까?하며 집에 왔는데, 아내와 처제가 (지상파 DMB가 되는) 핸드폰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아내 왈.

'TV가 안 나와. 컴퓨터 인터넷도 안 되고ㅠㅠ'

우리 집은 IPTV를 보기 때문에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TV와 PC 모두 먹통이 된다. 씻지도 않고 상태를 확인해봤는데 회선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일 뿐 신호가 안 들어오고 있었다. 별 수 없이 (휴대폰으로) 고객상담번호에 전화를 걸었더니, 홈페이지 주소부터 먼저 알려준다. 안내 멘트를 끝까지 듣고 고장 상담을 선택했다. (나름) 친절한 상담원은 TV 전원은 확인해봤냐? 공유기 연결 상태는? 전원을 껐다가 켜봐라. 등등의 조언을 해줬지만... 나 역시 이 바닥에서 몇 년째 구른 터, 그런 종류의 체크는 이미 다 해본 뒤라 바로 AS 기사부터 불렀다.

2. 이 사건으로 인해 조금은 잡다한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

1) 만약 지출을 줄이기 위해 IPTV, 인터넷 그리고 집전화까지 모두 묶었다면? 그리고 휴대폰이 없었다면? 인터넷 회선이라는 1개의 문제로 인해 시스템 3개가 다운되는 거다.
중요한 시스템이라면 분산해두고 아날로그 대응이 가능하게 만들어두는 게 좋을 듯.

2) 고객상담번호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홈페이지를 이용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어떤 기준에서 나온 생각일까? 고객이 PC 사용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용에 익숙하다고 해도 회선 자체 문제면 홈페이지에 접속조차 불가능한데.
답답한 인터랙션은 '까'만 늘린다.

이건 덤:)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IPTV는 기존의 TV나 유선방송과 달리 PC 베이스로 디자인되었다. 즉 UI에서 반응이 지독하게 느린 데,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다가 다른 집에 놀러가 유선방송을 보다 채널이 휙휙 넘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설계자/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시스템/컨텐츠에 대해 기대치의 평균을 너무 낮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닌 지를 한 번씩 자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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