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비평

제이플라츠타워 지하 1층 사랑방

staff6 2010. 7. 15. 16:04
뼈해장국 5,000원
차돌된장찌개 6,000원
콩나물해장국 5,000원

대저 산에 노니는 멧돼지를 잡아 고기를 굽고 술을 빚어 파는 주막의 경우, 저녁 식사부터가 주된 업무 시간이다. 그러나 가산을 탕진하여 차린 주막의 대청이 낮 시간 동안 파리의 놀이터가 되는 꼴을 두 눈 뜨고 못 보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낮잠을 즐기려는 주방장을 닥달하여 '점심 한정 특선'이라는 미명 하에 간단한 국과 밥을 내어 지나가는 객을 희롱한 후 이문을 탐하곤 한다.

그런 연유에 기인한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뼈해장국에서는 돼지의 사망 일시를 능히 짐작케 하는 누린내가 나고
차돌된장찌개는 한 모금을 목으로 넘기기 어려웠으며
콩나물해장국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또한 재료의 원출처를 의심케하니

힘없고 가난한 개발자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러, 주린 배를 채우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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