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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비평

제이플라츠타워 지하 1층 플젠

by staff6 2010. 7. 29.
돈까스 5,500원
치즈돈까스 6,000원
김치볶음밥 5,500원
새우볶음밥 6,000원

요즘은 잘 안 쓰는 표현 중에 '경양식'이라는 게 있다. 양식이면 양식이지, 경(light)양식은 또 뭘까나... 설마하니 중(heavy)양식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이 '양식'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다. 서양풍의 음식, 그러니까 그들의 표현대로면 후랑스나 이기리스의 음식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로컬라이징한 것을 통틀어 양식이라고 칭했고, 이 표현이 한국(당시에는 식민지 조선)에 건너올 때 조금은 기묘하게 바뀌었다.

그런 양식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음식이 바로 돈까스(포크 커틀릿 -> 포크 가쓰레쓰 -> 돈까스)인데, 한국의 돈까스는 일본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되었다지만 역시 널리 퍼졌다. 심지어는 맥주와 치킨을 주로 다루는 주점에서도 점심 메뉴로 돈까스를 제공하는데...

치킨을 튀겨내는 튀김기가 있다는 장점을 십분 이용하여, 아주 바삭바삭하지는 않지만 먹음직스러운 돈까스를 내놓는다. 눈에 띄게 고기를 도톰하게 썬 만큼, 설익어 불쾌한 맛과 더불어 기생충의 추가 제공-이라지만 요즘은 기생충이 거의 없죠-을 피하기 위해 덩어리 자체를 3등분하여 맛나게 튀겨낸 센스가 좋다.
큼직한 치즈돈까스의 경우 고기를 덮고 있는 치즈가 추측컨데 그닥 고급의 치즈는 아니겠지만, 나름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맛이 이런 불만을 덮고도 남는다.

돈까스를 튀겨내는 솜씨를 보니, 안주를 만들어내는 솜씨도 보통은 아닐 것같다. 언제 날을 잡아, 다같이 맥주라도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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