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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비평

100821 - 영화 '익스펜더블'

by staff6 2010. 8. 25.
결혼하고서 조금 더 신경쓰이는 게 영화 선택입니다. 아내와 같이 영화를 보게 되니 예전처럼 화끈한(?) 영화보다는 말랑말랑한 영화를 보게 되는데... 저는 예전부터 양키들이 미친듯이 M-60을 쏴대는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이래저래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주유권 이벤트로 영화 상품권 2매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그걸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마침 '익스펜더블'이 개봉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주의깊게 아내의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보니까 '악마를 보았다'는 엄청 잔인하고, '아저씨'는... 이거 '테이큰'아냐?"

사실 아내는 스플래시(뭐가?)하고 고어한 영화에 약합니다. 그런 제 밑밥에 홀린 아내는 저와 함께 '익스펜더블'을 보러 갔는데!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3명이 나란히 등장했는데, 아내는 하품을 하더니 제 아이폰을 가져가더니 혼자 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저 3명이 등장하는 순간 모두 다 기립해서 박수를 쳐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극장 안에 사람도 얼마 없었고, 그마저도 저 혼자만 좋아하더군요...orz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아내가 저에게 묻더군요.

"자갸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고개를 끄덕이는 저에게 아내는 영화 '아저씨'의 포스터를 가리키며 "저렇게 생긴 아저씨도 있잖아?"라는데 그저 웃었습니다. 원빈 ㅅㅂㄹㅁ...

영화에 대해 평가하자면... 실베스터 스탤론이 다른 사람에게 감독 자리를 넘겼다면 더 대박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 초호화 캐스팅이라면 차라리 2시간 짜리 제트 엔진을 붙인 롤러코스터를 만들어도 될텐데, 영화 앞 부분에서 그닥 관심도 안 가고 또 정리도 안되는 개인사들을 풀어놓느라 필름과 상영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후반부의 액션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약합니다. 훨씬 더 화끈하고 아드레날린이 뿜어대다 못해 귓구멍에서 줄줄 흐르는 액션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연세때문일까요? 살짝 싱겁게 끝납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해보면 저 정도 팀이라면 1개 사단도 15분 안에 발라버리겠지만요;)

그러니까 어서 빨리 장 끌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 그리고 척 노리스도 팀에 추가시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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