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프라이터1 그러니까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 ver 1.1? 7년 전에 끄적였던 글인데, 조금 손질해서 재활용해봅니다. 1. 동료들이 보인다. 나와 같이 아득바득 해변을 기어다니던 동료들이 보인다. 나와 같이 사선을 넘나들던 동료들이 보인다. 틀림없이 내가 인식표를 떼어준 동료들이 보인다. "소령님! 소령님! 괜찮으십니까?" 누군가가 세차게 몸을 흔들어, 간신히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44년부터 나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중사였다. "고맙네. 술 한 잔만 주겠나?" 나는 중사가 건네준 위스키를 마시며 창 밖을 보았다. 창 밖으로 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렇다. 이 곳은 눈이 내리는 곳이다. 지옥과도 같은 정글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바닥에 남은 마지막 한 모금을 비우려는 찰나 바깥 철조망에 다닥 다닥 붙어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더러운 일본놈들... 2011. 2. 10. 이전 1 다음